PASTORAL COLUMN
손주와 친구들
박명호 목사
손주 녀석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한나절 동안 놀고 갔습니다. 얼마나 크게 웃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노는지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습니다. 서로 깔깔거리며 웃고, 즐거워하며 노는 손주와 친구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오는 깨달음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아이들에게서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어제를 후회하지 않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친구들끼리 어울려서 소리를 지르고 웃으며 노는데 집중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지나간 것을 붙들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며 소중한 오늘을 잃어버리는지요. 하나님이 허락하신 오늘이라는 이 하루를 온 마음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믿음의 삶인데 말입니다. "이것이 여호와께서 만드신 날이라 이 날에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로다" (시 118:24)
아이들에게서 "걱정보다, 즐거움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집에 갈 걱정도, 숙제할 걱정도 하지 않고, 오직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른인 우리는 즐거움보다 걱정을 먼저 헤아리는 습관에 익숙해졌습니다. 걱정은 내려놓고 감사를 붙드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에게 허락된 특권인데 말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 4:6).
아이들에게서 배운 가장 귀한 깨달음은, 함께하는 기쁨이 혼자의 기쁨보다 크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좋은 것을 혼자 누리지 않고 친구와 같이 누립니다. 손주를 보니까 그렇습니다. 치킨을 시켜서 나눠 먹고, 장난감을 다 꺼내와서 친구들을 놀게 하면서 즐거워 하는걸 보았습니다.
손주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오늘을 온전히 살고 있는가?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붙잡고 있는가? 그리고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가?
우리 모두 오늘을 기뻐하며, 감사하며,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